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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꽃 - 김영하-

독서를 한참하던 때에, 지인언니가 추천해준 검은꽃

검은 꽃을 다시 읽었다.

 

20대 초반의 나에게 검은꽃은 '문학적충격'으로 나 자신을 번개치는 언덕위에 세워둔것같은 기분이 들게한 작품이다.

김영하라는 작가에 대해 무지했지만, 그 책으로 김영하 작가의 책들은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무섭게 빠져들게했었다.

알쓸신잡에서 보는 김영하는 부드러워서 조금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라면, 그의 작품 검은꽃에서는 어떻게 심지어 목소리도 좋은 사람이

이런책을 썼을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애니꺵의 처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서술한다.

 

실제 있었던 과거의 역사를 기반으로한 창작소설이기에 , 이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존인물은 아니겠지.?

그런데 마치 그 장소에 있었던것처럼, 그 현실을 마주했던 사람이 이글을 쓴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한다.

얼마나 많은 공부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풀어낼수는 없으니까.

 

줄거리를 말하자면, 돈벌이때문에 멕시코로 이주하게된 이주1세대들의 처참한 생존기라고 요약하겠다.

1905년 4월 1033명의 한국인들이 아무 연고도 없는 멕시코로 출발한다. 사대부출신의 가족, 카톨릭 신부, 군인, 통역관 다양한 출신의사람들이 한데 모였지만, 모두다 돈을 벌수있다라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영국 기선 일포드호에 올랐다.

아는것은 없지만 일자리를 제공하고 머지않아 재산을 모을수있을거란 막연한 기대로 부풀어 올랐으나, 고된 항해의 끝에 도착한곳은 낯선환경과 살갗을 파고드는 에네켄 농장에서의 가혹한 노동이였다. 4년의 의무기간동안 여러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가면서 노예보다 못한 생활을 해가면서 착취를 당하면서 삶을 이어간다. 왜 반항을 안했겠는가. 파업등으로 부조리함을 논하지만 농장주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농장주에게 유리한 현지법에의해서 다시 또 희생을 당한다.

 

그렇게 4년만 지나면 해방이고 희망이있을줄알았는데. 사람들은 끝까지 경제적자립을하지못하고 끝내 고향으로 돌아갈날만 기다리다가 멕시코 내전과 혁명에 휩싸이고 또 삶에 대한 전쟁을 치뤄낸다.

 

이소설에서 주인공을 꼽으라면 누굴 꼽을수있을까?? 사생아 출신에 거렁뱅이로자란 이정? 아니면 몰락한 왕족의 출신이며관직에는 연이 없어 무능력한 이종도를 아버지로 를 둔 연수? 아니면 무당이면서 카톨릭신자인 박광수?

모르겠다. 사람은 모두 사연이 있다는것을 많은 등장인물속에서 흐트러지지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마지막까지 이정과 연수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했었다. 그러고 25살의 나는 문학의 배신이라면서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했었다.

유아적 생각으로 내가 봐왔던 순정만화와 순정 소설에서는 두사람은 어떠한 역경과고난을 겪어도 결국 둘이 함께했었으니

그러고 10년이지난 지금 다시 읽었을때의 배신감은 결말을 이미 알고봐서일까? 아니면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 결말도 용납이 가능한걸까

인연도 상황이닿지 않으면 이뤄질수가없다는걸 아는 나이가 되서 그런지 그전처럼 씁쓸하지가 않았다.

 

검은꽃 그게 뭘까

나는 검은꽃이 뭘의미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검은꽃은 죽음이라는게 아니였을까..생각해본다.

우리는 일제시대에 세계로 이주하며 살고있다는 한국인 3,4세대를 보아왔다. 하지만 나는 검은꽃을 읽고 멕시코에도 계셨구나..

했었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TV에서 뿌리가 한국인임을 잊지않는 멕시코분들이 나오는걸보면서, 저분들의 조상분들이 아마 검은꽃의 모델이겠지..라고 추측해본다.

 

억센 에네켄을 따면서, 나중에 마야인들보다 더 많이 수확을 해내는 한국인들의 작업능력에 역시!라고 무릎을 쳤고

세상이 변했어도 꼿꼿한 이종도의 대쪽같은 모습에 혀를 둘렀다.

부조리하고 억압받으면서 살았을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마도 나는 노루피의 냄새가 어떤것인지 알수 없을거라는 생각을한다. 그녀의 향은 어떤것이였을까?

결국 나도 그 궁금증때문에 이책을 중독성있게 꾸준히 보고있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