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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정보

대만여행/중정기념당/근위병교대식


타이베이를 여행할 때 꼭 한 번은 들리게 되는 타이베이의 명소 중정기념당입니다.
이곳은 대만의 초대 총통이며, 대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장제스를 기리는 기념당이에요.
1975년 장제스의 서거 이후, 그를 기리는 기념당을 설립하여 1980년 중정기념당이 개관하였습니다.

장제스의 본명이기도 한 '중정'은 장제스의 영향력을 없애려고 했던 민진당의 주도로 '타이완 민주 기념관'으로 명칭이 변경된 적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건 아무래도 '중정기념당'입니다.

중정기념당 위치 :  No. 21號, Zhongshan South Roa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마음속에 품게 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곳 어딘가에 타임캡슐을 묻어두고, 반드시 그걸 찾기 위해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런 곳이요.
제게 중정기념당은 그런 느낌과 미련을 잔뜩 묻혀놓고 다시 방문한 곳입니다.

'자유광장'이라는 현판이 걸린 아치형 정문으로 입장합니다. (U- BIKE 자전거 반납하는 장소 바로 앞이에요.)
이 아치형 정문은 명나라식 건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이베이 관광기념엽서에 꼭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이 2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자유광장은 중정기념관 이외에도 국립 희극원, 국립 음악청이 있어요.
중정 기념당을 가운데 두고, 데칼코마니처럼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넓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예쁜 정원도 잘 가꿔져 있어요.
중정기념당으로 올라가면서 파란 하늘과 정원이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면 인생 샷 명소는 이곳임이 확실해져요!
중정기념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계단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총 89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89라는 숫자는 장제스가 서거한 나이를 뜻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 올라서면 장제스 동상이 있어요.
매 시간 정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이루어지니, 시간을 맞춰 도착하면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습니다.

근위병 교대식을 못 봤다면, 1층 전시실에서 장제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유품들이 전시되어있으니, 그것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도 괜찮을듯해요.
다만, 근위병 교대식은 정시에 갔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이미 그전부터 자리 잡으신분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지 않으시려면 먼저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역사적 유적이라는 부제가 붙으면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방문을 일단 보류하기 마련입니다.
3박 5일을 여행하는 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에 유물을 보는 건 어쩌면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첫 대만 방문 때는 이곳을 넣을지 말지 고민했었어요.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정원, 그리고 하얀색의 중정기념당의 3박자에 감탄하고 이곳은 제게 이번에도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여행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타이베이의 101 빌딩과 함께 타이베이를 상징하는 곳으로 생각된다.

기념당을 뒤에 두고 오른쪽 정원 방면으로 가면 작은 연못도 있어요.
큼지막한 잉어가 있는 연못이라 사람들이 주변 벤치에 가득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립 음악청 1층에는 버블티와 우육면으로 유명한 춘수 당이 있습니다.
춘수 당은 11시부터 영업합니다.

제가 이곳에 방문했을 때의 시간은 10시밖에 안돼서, 한 시간 기다리느니 이동하는 바람에 저는 춘수 당을 접하지 못하였네요.

 

여행의 마지막 밤 저는 중정기념당에 다시 들렀습니다.
야경을 찍기 위해 방문했는데, 그 야경은 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여행이 끝난 지 몇 달이 되도록 저장하고 있습니다.
한낮의 더위도, 한낮의 북적거림도 없는 중정기념당의 계단에 앉아서 여행을 마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