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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정보

단수이 관광코스 홍마오청, 단수이 먹거리

신베이터우에서 든든하게 점심을 챙겨먹고 단수이로 갑니다.
영화 '말할수없는비밀'의 촬영지인 담강중학교도 코스에 넣고싶었지만, 방문당시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방문할수가 없었기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을 접었다.
그당시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외부인으로부터 교내에서 발생하여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이제는 주말에는 개방을 한다.

단수이역 2번출구로 나와서 홀린듯 26번 버스를탔다. 6정거장이 홍마오청이니, 숫자만 잘세면 길잃을 위험이없다. 관광객들이 거의 홍마오청에서 하차하니, 그냥 따라내려도 무방하지싶다.
단수이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필수코스인 홍마오청은 단수이에서 가장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건축물이다.

1629년 스페인이 타이완 지배 발판을 삼기위해 세운 건물로 당시에는 Fort San Domingo라고 불렸습니다. 붉은색 벽돌과 아치형 기둥이 아름답지만  식민지 지배를 거친 건축물 입니다. 1867년부터 1972년까지꽤 긴시간동안 영국의 영사관으로 쓰였고, 1980년부터 타이완 정부소유로 전환 되었습니다. 스페인과 영국의 두 문화가 융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건축물이탄생하게 됩니다.


홍마오청은 입장권을 구매하여 홍마오청, 후웨이 포대, 샤오바이궁(작은백악관) 3곳의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80NT 입니다.


붉은 건물과 파란하늘, 조경이잘된 연두색 풀잎이 만들어내는 색감이 예쁘다.
인생샷의 성지라고 할만큼 많은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없다.

푸른 잔디밭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게된다.

SNS에 보니 여기에 앉거나 기대서 사진을 찍은 인증샷들이 많다. 그래서 한장찍게되는구나 하고 기대했는데,기대거나 앉지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하지말라는거니 하지않았다. 내가 앉았다가 무너지면, 100% 9시뉴스에 출연하게될것만 같다.

네덜란드 전통신발 Clog도 있다.
일반 사이즈는 아니라서 신발신고 사진을 찍는것도 꽤재미있으나, 사진찍다가 타죽을뻔하는 경험을하게되었다.

단수이 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왼쪽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걷다 보면 단수이 맛집이 모여있는 '단수이 라오지에'에 다다른다. 전통 거리라는 뜻의 라오지에의 여기저기 맛집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단수이 먹거리
미미 크래커를 이미 동먼 역에서 선물용으로 준비해놨기 때문에 더 이상 미미 크래커와 대만 명물 펑리수를 사지 않아도 되지만, 시식을 권하는 분위기에 어디가 더 맛있는지 한 번씩 맛보며 걸어본다. 입맛은 다양하므로, 한국인 블로그나, 카페에서 유명한 수신 방, 지우펀의 55번 누가 크래커, 미미 크래커 등이 있지만 단수이 라오지에에서 맛본 누가 크래커와 한입 펑리수의 경우 가벼운 선물용으로도 꽤 괜찮을듯하다.

점심으로 먹은 만객옥의 라면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았고, 4시부터 열리는 야시장에 방문할 계획이어서 따로 단수이에서 맛집을 검색하지 않았다. 빠이의 명물 '대왕 오징어튀김'또한 시식용일 뿐이지 이걸 사서 먹을 정도의 메리트는 없는 맛이다.

단수이로 출발하기전 아침 호스텔의 냉장고에 어떤 한국인이 free food라는 포스트잇을 왕카스테라에 붙여놓았다.

유명해서 사기는 샀는데, 혼자 다 먹을수 없는 양이고 생각보다 맛이 없다는 평을 함께 써 놓았다. 우리는 단수이에서 대왕 카스텔라를 살 생각이었기에, 치즈맛 한 조각씩 나눠먹고 단수이 왕카스테라 또한 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카스테라의 달달함이 없는 카스테라는 그저 그런 계란 케이크이었다.

단수이에 들러서 무언가 사야 되는 의무는 없었지만, 단수이 라오지에는 방문해봐도 꽤 즐거운 곳이었다. 대왕카스테라도, 왕오징어튀김도 모두 입맛에 맞지 않은걸 확인하고 이제 스린야시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단수이 역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동안 발견한 것은 '보로킹'

여행을 계획할 당시부터 이건 꼭 먹어야지 했던 버터 소보로였으나, 연이은 실패로 이것 또한 실패할까 봐서 솔직히 망설였다. 생각해보면 가격도 30NT인데 왜 그렇게 불신이 가득했었는지 모를 일이다.


소보로를 쇼케이스에 넣어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소보로빵의 옆면을 잘라서 큼지막한 버터를 넣어준다.

우리가 갔을 때 갓 구운 빵은 아녔는지, 소보로빵을 오븐에 넣어 살짝 데운다음, 버터를 넣어주어 버터가 따뜻한 빵에 빨리 녹아든다. 빵이 따끈따끈하고, 이게 소보로빵이지만 꽤 부드럽고 녹아든 버터 덕에 짭짤하고 촉촉하다.

소보로빵의 윗부분 또한 일반 한국에서 판매하는 땅콩버터로 만든 토핑이 아니라서 부서지지 않고 맛있다.

빵과 버터는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영혼의 단짝 같은 것이다. 소보로빵에 큼지막한 버터를 넣은 빵을 먹으면서 칼로리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쾌감 있는 맛이다.

도로를 바로 앞에 두고 가게가 있는데, 그 도로 앞에 차가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었다.


평소 바깥에서 들고 먹는 것을 즐겨먹지 않는데 한국에 갈 때 사가고 싶다는 욕구를 들게 할 만큼 맛있었다.


가염버터가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잊고 있었던 나를 깨워주는 그런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누군가는 언제나 먹어 봤을 맛일지도 모르겠다. 호주 유학시절 일하던 카페에서 먹었던 그 맛을 찾은 것 같은 그런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왔으니까 말이다.


단수이 라오지에를 방문한다면, 꼭 보로킹에서 '버터 소보로'를 먹어보기를 바란다. 그 어떤 단수이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을 거라고 확신한다.